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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일기46

하고싶은 말 하고싶은 말 입술이 간지러워서 입안에 가시가 돋고 눈은 빙글 손가락은 주체를 못한다 두 눈에 마주친 두 눈동자 목구멍에서 소리가 넘나들고 머리속에는 문장이 떠돌아댕긴다 입 밖으로 내보내면 되는 데 그게 안된다 말이 안 나오는 하루다 2020. 1. 31.
감정 한 조각 빗물사이 떨어진 한 방울의 눈물 누구에게도 보이고싶지않는 마음 속 감정 아무도 없는 비내리는 이곳에서 훌쩍여본다 흘러가는 물길사이에 오늘도 어제도 방황한다 2020. 1. 10.
갈라진 달걀껍질 두꺼운 벽에 금이 가기시작하더니 차원이 둘로 갈라졌다 양쪽 차원의 끝에서 손이 흐물흐물 빠져나온다 어둠 속에서 울고 있는 나를 향해서 가민히 울고 있는 나에게로 온다. 흐물흐물 거리는 수많은 손이 속삭인다. 너무도 다른 두 차원의 목소리가 나의 숨길을 가로막고 있다. 빙글빙글 빙글빙글 세상이 어지럽고 정신없다. 양쪽 끝의 목소리가 부딪힌다. 부딪치고 깨진다. 그 중간에서 바라보고 있다. 삐약 흑과백 결코 섞이지 않는 증오가 어느새 그림자가 되어 나의 목을 죄어온다. 깨져버린 차원 바깥 속 수많은 손들이 방황한다. 그것은 무너진 그림자. 수많은 손들이 나의 색을 옅게 옅게 하려한다 바닥에 깔린 저 슬픈 색의 동지로 만들려한다 펼쳐진 두 차원의 속삭임으로 두려움에 떨어간다 삐약삐약 삐약삐약 2019. 10. 29.
달의 기억 2019. 10. 28.